자급자족 텃밭 시작


나에게 텃밭의 묘미를 알게 해준건 몇 년전 쯤이였는데,

아마 지인의 집에 놀러가서 맛 본 쌈채소가 아니였을까 싶다. 


바베큐에 쌈, 먹을때 마다 원하는 만큼 수확하여 먹을 수 있다니...

그땐 그져 신기하게 바라보기만 했었다. 


이렇게 좋은걸.


지난해 미니멀 라이프라 자칭하며 온 시골 산,동네

우리의 창고형 아지트에서 텃밭의 로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아지트는 작은 뒷마당에서. 


텃밭의 지식이란 털끝만큼도 없는데, 

그냥 먹고 싶은 모종과 과일 나무를 구매했다. 




흙 고루기

잡초밭으로 어마어마했던 잡초를 모두 겉어냈다. 


"남편, 흙사러 가자"


세상 처음으로 흙 가격이 금값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그냥 잡초를 말려 흙을 털어내기로 했다. 


털어내는 흙마다 지렁이가 넘쳐나니, 우리 뒷마당의 땅은 좋은 땅이 아닐까?


처음엔 무서웠던 지렁이가 이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아 고맙다.




모종과 과일나무 구매


지난해 아지트에서 잠시 떠나 장기간의 여행을 하였고, 

한여름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때 아지트에 심으려고 구매한 모종과 과일나무.

토양의 질과 날씨를 생각하지 않은채,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을 반영하여 구매한 아이들.


사과나무(2종류)

만다린 귤나무

오이 / 방울토마토 / 고추 / 호박 / 파프리카 모종


자급자족을 목표로 삶는 나의 텃밭에 꼭 필요한 아이들이라며 구매한 모종들. 





지난해, 막 키운 텃밭의 모습.

또 늦게 시작하게 되어 엉망이 된 텃밭.


그래도 깻잎과 콩잎은 위로 쭉~~


사실 텃밭에도 모종이든 씨앗이든 심는 시기가 있다는데...

시기가 늦었다는 건... 

텃밭을 마무리 하는 시기쯤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아도 이런 땅에서 방울토마토가 자란다는건? 

정말 위대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오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도 모른채 작은 공간에 

오이, 고추, 파 를 한번에 심어 놓기도 했었다. 


오이가 넘치듯 덩굴을 감으며 고추마디마디를 덩굴로 감으며 퍼져 나갔고,

그 옆은 쌈채소가 급격히 더워진 날씨고 위로 높이높이 하늘을 찌를듯이 자라났고,

호박님께선 우선 쭉쭉 뻗어 나가주었던 현장의 사진!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되는거다


그래도 오이 농사는 뒤늦게 으뜸으로 대박을 냈다. 




주렁주렁 열리는 오이 앞에서 베트남 작은 고추도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항상 꽃 주변에 벌이 가득했는데,

꿀벌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도 알게 해주었다. 



오이농사를 마친 현장.

오이를 뽑아내니 뒤에 심어 놓았던 고추가 그제서야 빛을 보고 자라고 있었는데,

이미 꽃을 피었을땐 너무 늦었다...



시들해진 고추 모종은 뽑아버렸다. 

그리고 일말의 희망을 갖고 살려보려고 했던 깻잎 모종. 



추워지는 날씨에 깻잎들이 싹을 보였다. 

금세 자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깻잎만큼 소중한 모종은 없다. 


베트남고추 나무는 그냥 두었는데, 

겨울이 지나면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을까?



매일매일 넘치게 먹었던 블랙베리와 오이, 호박!!

매일 한줌씩 먹다 지쳐 보드카에 넣어 과실주도 만들고,

복분자 청도 만들었다. 



짠!!

 이곳에선 나름 비싼 몸값을 내세우는 방울 토마토인데, 

감사하게 여름내내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다.


또 무엇보다도 아삭이 고추같은 예쁜 파프리카, 쌈채소와 깻잎은 

여름의 입맛을 돋궈주는 우리 집 재료로 등극했다. 




지난 해에서 올해까지, 2016년 12월~3월까지.


 잘 정리되지 않고 영양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흙에서 열심히 자라준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전하지?


올해는 거름을 주는 걸 공부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보도록 해야겠다. 



-텃밭의 참맛을 일깨워 주었던 지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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