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차여행 총정리>


베트남 한달살기의 교통수단 "비행기와 기차의 장단점"


베트남 한달살기를 하면서 베트남의 다양한 주요 도시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총 6개의 도시에 머물었는데 총 5번의 이동 중 두번은 비행기로 이동하였고, 세번의 기차를 이용했다. 비행기는 베트남 항공사 "베트남 항공"과 저가항공 "비엣젯 항공"을 한 번씩 이용했는데 두 항공사 모두 딜레이 되지 않았고, 불편함 없이 제 시간에 잘 도착하여 만족스러웠다. 


베트남은 동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지도를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기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비행기, 기차, 버스,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있는데 우린 그 중에서 기차와 비행기를 선택하였다. 비행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 시간에 이동을 하기위해서 였고, 기차를 이용한 것은 버스보단 안전할 것 같은 생각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때문이었다. 




우리 부부가 선택한 두 교통 수단은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짧은 시간 편리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던 비행기는 의외로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했고 또 도심에서 공항의 꽤 먼 거리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3번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던 기차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베트남을 알게 해 주었고, 나에겐 첫 침대 기차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베트남 횡단 기차여행은 패키지 투어에선 생각할 수 없었던 도전이었고, 베트남 한달살기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추억이 아닐까 싶다. 




[왼쪽 지도] 후에->다낭->닌빈->하노이 (3번의 기차)  

[오른쪽 지도] 호치민-> 후에 / 하노이->호치민 (2번의 비행기)





베트남 기차여행의 첫 번째,

후에에서 다낭으로 기차 여행


베트남 여행에서 첫 번째의 기차 이동 경로는 "후에(Hue)에서 다낭(Da Nang)" 이였다. 후에 역은 후에 도심에서 걸어서 이동도 가능한 거리였고, 택시를 타고 이동 하였는데 3천원 정도 나왔던 기억이 난다. 후에에서 다낭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 소요 되었는데

넉넉히 30분전에 도착하여 기다렸다. 


고작 30분 정도 일찍 왔을뿐인데 텅텅 비어 있는 기차역, 기차가 혹시 취소된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었다. 우린 후에에 도착하여 미리 기차역에 들러 티켓을 구매해 놓았다. 짧은 이동거리지만 소프트베드 1층에 앉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다가오니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 주셨고 기차를 타기위해 내 자리를 찾아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짧은 거리이기에 침대 기차를 이용하는 현지인들은 없어 보였다. 기다리는 동안 진열 되어 있는 매점의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제 시간에 도착한 기차에 올라서 우리 좌석을 찾았다. 정말 운이 좋게 4개의 침대 좌석 중 1층 2개의 소프트베드 좌석을 구입한 우리 부부만 방 하나를 사용하게 되었다. 내가 상상했던 베트남 기차가 아닌 쾌적하고 깔끔했던 침대 기차에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구경을 나섰다. 자리마다 비치해 놓은 생수병이 있어 필요하진 않지만 정수기도 있었고, 나름 화장실도 깨끗했다. 






이 곳이 지상낙원? 기차에서 술을 마시며 이동한적이 있었을까, 내 인생에 침대기차도 처음이고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 또한 처음이였다. 기차 구경을 하겠다고 맨 끝까지 걸어갔다 급하게 돌아온 남편이 내게 "밥 차"가 오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 모습이 마냥 신난 아이같아 보였다. 


밥 차가 오기전 음료 판매원이 먼저 도착했다. 우린 사이공 맥주를 3개 구입하였다. 그리고 곧 이어 도착한 밥차는 반찬 종류도 다양했고 한국 입맛에도 익숙한 음식들이 였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기차여행을 후회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다낭행 기차에서 내 밥을 주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 하겠다. 한번 지나간 밥차는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 음식을 나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의 밥을 빼앗아 먹는다고 투덜대는 남편의 귀여운 모습은 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후에에서 다낭으로 이동하거나 다낭에서 후에로 이동할 때 낮에 기차를 이용해 보라는 팁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 그 이유는 이동하는 내내 볼 수 있는 베트남의 자연과 어우러진 바다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제주도 바다만큼 푸르르고 이 바닷가를 2시간 남짓 침대에 누워서 바라 볼 수 있는 환경 또한 평생 잊지못 할 추억이다.






기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곳곳에 위치한 시설들도 인상적이었다. 유일하게 미국과 싸워 이긴 나라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다낭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바라본 경치는 현지인들이 아니고선 어느 적군이 와도 이길 수 없었던 곳이 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마시고 누워 이층을 바라 보았다. 1층이라면 침대 아래에 짐을 보관하면 될 것이고, 2층 침대라면 짐을 보관하기가 더 용이 할 것 같다. 


목적지에 도착할 쯤 불 빛과 함께 안내 방송이 나왔다. 후에에서 다낭으로의 기차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베트남 기차여행의 두 번째,

다낭에서 닌빈으로 기차 여행


어쩌면 무모한 도전 이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횡단기차를 타겠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YES" 다. 하지만 당시엔 피곤함에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부부의 두번째 기차여행은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에서 북쪽 하노이 아래 물의 도시 "닌빈" 이었다. 기차여행에 대한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없었기에 첫 다낭 여행을 믿고 예약해 둔 닌빈행 열차에 올랐다. 


다낭에서 닌빈으로 향하는 기차도 아름다운 바닷가를 볼 수 있겠지만 이미 다낭행에서 충분히 보았기에 저녁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매했다. 꼬박 16시간을 달리는 기차이기에 장 시간동안 보내기엔 낮엔 시간이 아깝고 저녁에 숙박겸 이동수단으로 이용하자는 의견에서 였다. 물론 모든 계획은 내가 정하고 남편은 전적으로 따랐다. 




다낭에서 해가진 뒤 출발한 기차는 컴컴해서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에 실망한건 다낭행 기차와는 전혀 달랐던 허름한 기차였다는 것이다. 처음엔 실망스러웠지만 금세 더 베트남 느낌이 물씬나지 않냐며 좋아했다. 여행에선 좋은게 좋은거니깐 좋은 생각이 여행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기차를 타자마자 가방을 아래에 잘 보관해 두고 깊은 잠에 빠졌다. 여름이었음에도 추웠던 실내는 아마 에어컨 가능한 좌석이어서 였지 않았을까? 더위를 많이 탄다면 베트남 기차를 예약할때 "에어컨"이 가능한 좌석으로 잘 보고 예매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에어컨이 다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저렴한 좌석을 끊는다면 장시간 고된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16시간의 기차여행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 이유는 10시간 이상을 푹 잤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동안 비도 한 차례 시원하게 내려주며 닌빈으로 달리는 중 이다. 중간 중간 작은 도시마다 서는 기차를 우리가 선택한 것 같다. 








이번 장 시간 기차여행을 위해 다낭 롯데마트에 들러 과자와 한국 컵라면도 사왔는데, 다낭행 기차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정수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각 칸마다 있는 직원에게 컵라면을 보여준 뒤 물은 어떻게 얻는지 여쭤보니 가져다 준 전기 포트기. 분명 어제 기차를 탈때까지 잘 되었던 충전이 되지 않기에 걱정했는데 전기선도 같이 가져다 주셨다. 


바닥에 전기 포트기에 생수를 넣고 끓인 뒤 컵라면을 먹었다. 이 또한 추억이라며 쓸 데 없는 사진들도 많이도 찍어 놓았다. 여행 당시엔 블로그를 할 계획조차 없었기에 허접한 사진들이다.





다음 정거장은 "닌빈". 닌빈이 다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역에 들어설쯤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자가 인상적이었다. 곳곳에 보이는 베트남 건물들도 이들의 의상도 시간이 여유로우니 다양한 베트남이 눈에 들어왔다. 


닌빈행 기차에선 두명 정도 2층 침대에 왔다갔다 했던 것이 얼핏 기억에 남는데, 이들도 피해 주지않으려 조용히 다녀 주었고 그 덕분에 꿀잠을 잔 것 같다. 장시간 기차를 탈 예정이라면, 기차를 타기 전 최대한 몸을 피곤하게 한 뒤 타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되지 않을까? 하하.








베트남 기차여행의 세 번째,

닌빈에서 하노이로 기차 여행


다낭에서 닌빈으로 반나절 기차 여행으로 이틀을 닌빈에서 보냈다. 하이퐁 대신 물의 도시라 하여 갑작스럽게 결정했던 닌빈 행은 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후회 했을까 싶다. 짧은 2박 3일의 닌빈 여행을 마친 뒤 세 번째 기차여행을 시작했다. 닌빈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기차는 고작 세시간 남짓 걸렸는데 이 세시간이 길고 긴 여행처럼 느껴지긴 처음이였다. 


기차 여행으로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임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된 에피소드도 있었다.


 



후에 역, 다낭 역, 닌빈 역 그리고 하노이 역은 도시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반영해 주는 것만 같았다. 중부 도시에 위치한 후에 역과 다낭 역은 아직 발전하지 못함과 변화하는 단계의 느낌이라면 닌빈 역은 생각했던 것 보다 깔끔했다. 닌빈 역에 내려 하노이 행 기차를 기다리며 역을 둘러 보았다. 


우리 나라 시골 기차역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베트남 친구에게 물어보니 닌빈도 하노이 이 전의 수도라고 말해줬다. 하노이 행 기차를 기다리는 외국인은 우리 부부, 서양인들 가족들과 베트남 사람들이였는데 여행을 하는 동안 자유 여행을 하는 한국 분들을 마주치지 않았던 유일한 곳 이여서 인기가 없는 곳 이거나 아직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은 곳 이구나 싶었다. 





하노이 행 기차를 타기 전엔 "다낭행에서 탔던 신식 기차일까 아니면 닌빈행에서 탔던 베트남 느낌 물씬 나는 올드한 기차일까" 만 생각 했더랬다. 처음 탄 기차는 둘이서 오붓하게 썼고, 두번째 기차는 잠 자느라 다른 사람들이 많이 신경 쓰이지 않았었다. 기차 좌석이 아닌 다른 문제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에피소드 


하지만 기차에 오르고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세시간 남짓이라도 같은 소프트 베드 1층 두 좌석을 예매 했고 방 앞에 선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지나가는 직원을 불렀다. 상황은 우리 방 앞에 들어서니 1층 2층이 모두 만석이였고 부부와 아이들 3명과 갓난 아이가 한명 타 있었다. 분명 우리 자리가 맞음에도 직원은 그냥 "베이비" 라고 우리에게 되려 화를 냈다. 


그 들의 뜻은 "아이가 있으면 아무 좌석이나 앉으면 된 다는 말인가?"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어도 알아 듣지 못하는 우리는 멀뚱 서있다 1층 자리 한 곳을 비켜주어 우리 부부가 같이 둘이 앉게 되었다. 처음에 규칙을 지키지 않아 마음이 상했던 부분도 금세 잊어버리고 함께 앉은 가족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다행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자 아이가 영어를 배우고 있어 짧게 대화를 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은 구글 번역기를 사용했다. 이 가족은 두 형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후에에서 가족 여행을 마치고 하노이 집으로 돌아가는 중 이라고 했다. 뒤 이어 후에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보여 주었고, 아이의 아빠는 베트남의 자랑스러운 군인임을 알렸다. 


우리가 이야기 하던 중 중간 역에서 탄 사람이 우리 좌석 앞에서 얼쩡 거렸고, 2층 침대를 예약한 사람임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아빠의 블라블라 한 마디로 짐만 보관해 놓은 채 사라졌다. 





항상 친절했던 베트남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던 베트남 사람들. 처음에 좋게 보지 않았던 우리를 나중엔 대화로 조금 가까워질 수 있었지만 베트남이 사회주의 공화국임은 기차 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쟁으로 하나가 된 나라,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여 통일 된 나라인 베트남에서야말로 군인이라는 직업이 큰 힘을 갖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베트남을 여행한다면, 꼭 이 나라가 사회주의 공화국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행에서 안전이 가장 우선 순위이니깐 말이다. 또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 베트남 사람들도 효심이 크다는 것, 젊은 국가라는 것,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 또 한 간접적으로 그 들을 지켜보며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베트남 기차여행은 우리에게 더 없이 좋았던 경험이고 앞으로도 기차여행을 이용할 계획이다. 또 다시 베트남을 가게 된다면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35시간 횡단기차를 타 보려 한다. 


결론은 시간이 충분한 자유여행에게 기차여행을 강력 추천 합니다! 



  


  1. BlogIcon luvholic 2018.03.02 15:20 신고

    기차안에서 맛있는 밥차 먹고싶네요~~^^
    버스보다는 기차를 선호하는데, 차창 밖 풍경 사진이 정말 멋져요.
    실제로 보면 더욱 감동이겠어요~~~

    여행을 하며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이번에 기차에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앞으로 기차여행도 이용해 보려구요^^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2. BlogIcon bin's 일상생활 2018.03.02 16:19 신고

    베트남에서 기차여행이라니..!!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셨네요~ 기차안에서 파는 도시락과 맥주 비쥬얼이 최고입니다!!♡

    • 그죠?^^ 도시락을 주문하지 않은게 가장 후회되요~~ 언제 기회가 되어 다시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 BlogIcon bongku 2018.03.02 17:26 신고

    정말 자세한 후기 잘 읽고갑니다!

  4. BlogIcon 우브로 2018.03.03 00:45 신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처음에 읽을땐 굉장히 기분 나쁜일 일수 있겠다했는데 부부노마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문화까지 알 수 없지만 이해하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우브로님^^ 그러니깐요~~ 좋은게 좋은거니깐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여행에선 당황스러운 경험도 많죠~~^^

  5. BlogIcon 베짱이 2018.03.13 07:40 신고

    부럽네요. 이게 진정 인생을 즐기는게 아닐까 싶어요.
    짧게 짧게 바쁘게 오가는 여행이 아닌 현지에서 살아보는 거 정말 남는게 많을거같아요.

    • 저도 짧게 여행을 하다가 한달살기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알게 되는 여행을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