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텃밭은 사랑, 호박 키우기 

호박잎 된장찌개는 덤이요


자급자족 텃밭을 시작하고 텃밭에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심심한 시골 살이에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풍족한 재료가 되어주기도 한다. 내가 베지테리언이였다면 따로 마트를 가지 않아도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뒤 늦게 씨앗을 심고 키우기 시작한 호박 키우기 이야기. 위의 사진에서 가장 큰 크기의 씨앗이 호박이 싹이 뜬 모습이다. 





호박 씨앗이 싹을 트고 옮겨심기를 했다. 흙이 부족하고 다른 작물을 심기 애매한 곳에 그냥 심었다. 모종을 구입한 것이 아닌 씨앗을 발아시킨 것은 처음이여서 잘 자랄지 확신도 없었고, 그져 스스로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호박은 씨앗 4개 중 4개가 모두 발아해서 옮겨심기를 했는데... 모종 하나는 춥고 덥고 반복되는 날씨에 잘 자라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 꽃만 피웠다 졌다 반복중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사람 뿐만아니라 작물에게도 해를 끼치는 것 같다. 






싹이 튼 호박 모종은 마늘을 수확한 자리에 2개 옮겨 심고, 2개는 오렌지 나무 근처로 옮겨 심었다. 






뒤 늦게 합류한 옆집 아저씨가 주신 호박 모종, 잎에 줄무늬가 들어간 것이다. 씨앗을 심고 자란 호박엔 벌써 노란 호박 꽃이 활짝 피었다. 호박 꽃 튀김이 정말 맛있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먹어볼까.





다들 제 자리에서 묵묵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호박들. 







이 전에 호박 모종을 구입한 것은 엄청 빠른 수확과 많은 열매를 맺었었는데, 씨앗을 발아 시켜서 그런건지 호박 꽃은 피는데도 열매가 빨리 맺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에게  "호박은 자라지도 않고 너무 공간만 차지하는 것 같아 속상해. 먹을수도 없는데 그냥 뽑아 버릴까?" 라고 물었고, 별 소득없이 "알아서 해" 라는 답변을 받았다. 내 텃밭인만큼 내 마음대로 하니 상관없지만, 뽑기엔 너무 아깝고 고민되는 마음에 물어본 것 이였기에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고 몇일 뒤, 텃밭에서 발견한 호박 열매!! 호박이 우리의 대화를 엿들은 것 마냥 열매를 맺어줬다. 뽑아 버렸으면 보지도 못했을 열매, 그리고 호박 잎도 좋은 재료로 사용하지 못 했을 것이다.





장보기 번거롭고 귀찮은 어느날, 처음으로 호박잎을 따왔다. 특별한 재료가 없었지만 우리집 텃밭에서 호박잎과 작은 호박, 고추, 파를 바로 수확해 된장찌개를 풀 고아내듯이 끓였다. 보기엔 먹음직스럽지 않지만 정말 맛있었던 호박잎 된장찌개. 호박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영양으로 듬뿍 보상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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